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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생명’이 알려주는 생명의 고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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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갤러리, 유영기 작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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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5월 17일(화) 23:01 [온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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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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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진계의 독특한 존재 유영기
“분명히 사진전시라고 들었는데 이게 사진 맞나?”
전시회 곳곳에서 관람객들의 물음이 터져 나온다. 사진이 맞는지 작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유심히 살펴보는 관람객 까지 자신의 눈을 의심해 보고 있다.
이는 지난 16일(월요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아산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유영기의 다섯 번째 개인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이다. 한국 사진계의 독특한 존재로 알려진 유영기의 작품은 통상 우리가 알고 있는 사진의 모습이 아니기에 관람객들은 더욱 호기심을 갖고 작품 하나하나 유심히 살피고 있다.
전시된 대부분의 작품들은 비닐하우스의 비닐과 비닐 사이 틈에서 자라난 식물의 모습을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로 담아 낸 것으로, 비닐 틈새에서 자라난 식물의 자연모습 그대로 어떤 연출 하나 없이 속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오래 세월 속에 변색된 비닐이 배경으로 말라버린 잎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도 다시 자라라는 푸른 잎의 모습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단풍이 들기도 한 모습 등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 돼 있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사진이라기보다는 회화작품 같다', '연출이 없이 이렇게 나올 수 있는가?'라며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이어 관람객들은 우리가 무관심으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세계를, 또 다른 생명력을 신기해하고 있다.
유영기 작가는 이렇듯 대중이 볼 수 없었던 무관심의 세계를 재조명하며 작은 틈에서도 자라나는 생명의 고귀함을 깨우쳐 주고 있다. 때문에 이번 전시된 유영기 작가의 작품에 붙여진 제목은 바로 ‘틈새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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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앞에서 유영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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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유영기의 삶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에 럭비 국가대표선수까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유영기 작가는 15년 전 사진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원래 그림에 소질이 있었지만, 그림은 일생 동안 한 사람 너무 많아 그때(15년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바로 사진이었다” 그렇게 사진을 시작한 유영기 작가는 “남들이 다 찍는 그런 사진 보다는 남이 안 찍는 사진을 찍으려 했다”고 한다.
때문에 그는 쓰레기 더미 또는 부식된 선박의 철판 등을 촬영하며, 낡고 버려진 곳에서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작업에 집중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선박의 철판 위에 페인트칠이 여러 번 부식된 모습을 담은 마치 추상회화 같은 형상의 작품도 전시 돼 있다.)
그러던 중 유영기 작가는 위암과 췌장암을 차례로 선고 받으며 죽음에 다가서게 됐다. 누구도 장담 못했던 그의 병세가 호전 되자 그는 ‘생명’의 고귀함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어느날 비닐하우스를 무심코 바라보다 비닐과 비닐 그 좁은 틈새에서도 자라나는 식물의 생명력을 보게 된 유영기 작가. 그에게 틈새생명은 삶 전체의 지표가 됐다.
그는 자신의 관심사 외에는 어떤 관심도 두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무관심 속에서 소외된 생명을 작품으로 재조명시키며 자신이 느끼게 된 생명의 고귀함을 작품을 통해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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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기 작가의 개인전 오프닝에 참석한 지인들과 유영기 작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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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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